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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목 도올이 전하는 몽양 여운형 (2019.3.27)
    작 성 자 starystary 등록날짜 2019-04-02 18:19

    도올이 전하는 몽양 여운형

     

    해방 정국에서 대학을 다닌 나의 큰 형님은 어린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곤 했습니다. “8.15 해방 이후에 우리나라를 이끌 수 있는 자격 있는 민족 지도자는 몽양 여운형, 그 한 분 밖에는 없었다. 그것은 내가 똑똑해서 하는 판단이 아니라 당시 의식 있는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든지 그렇게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몽양은 민중 대다수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이렇게 해서 역사의 가치 판단은 그 진실은 인간의 의식의 장을 연계하며 흘러갑니다.

     

    나의 장형은 혜화동 로타리에서 울린 두 발의 총성을 직접 들은 사람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몽양이 타고 다닌 자동차 스튜드베이커는 쉽게 식별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1947년 7월 19일 정오 대낮에 이루어진 여운형의 암살은 경찰의 협조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건의 추이였습니다. 혜화동 로타리 파출소 앞에 서 있던 트럭 한 대가 갑자기 달려나와 몽양의 자동차를 가로막았고, 저격이 방치되었으며, 저격수들을 추격하는 경호원들까지 모두 경찰이 검거하여 암살자들이 유유히 도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운형은 당시 한국 사회를 지배하던 체제, 체제가 죽인 것입니다. 몽양 암살조의 제2저격수였으며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여생을 마친 김훈은 훗날 이렇게 회고합니다. “우리는 우익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우익국가이다. 빨갱이 하나 죽인다고 해서 우리가 공포심을 가질 건덕지가 있겠는가. 우익나라에서 빨갱이 하나 죽인다고 뭐가 그렇게 큰일인가.”

     

    여러분,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과연 이 자의 논리에 동조하십니까. 몽양 여운형에게 총구를 겨눈 자들의 논리가 이토록 단순무식했습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무엇인지, 우익이 무엇인지, 빨갱이가 무엇인지, 자신들의 언어를 구성하는 개념들의 내부를 분석할 수 있는 일체의 인식구조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외래적 이념의 횡포는 우리의 언어를 노예화시켰고 우리 민족에게서 도덕성을 앗아갔으며 인간성 그 자체를 말살시켰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인간되기를 거부하여 온 것입니다.

     

    여운형이 암살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누구보다도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에 적극적으로 앞장섰기 때문이었습니다. 몽양의 일생을 지배한 신념은 통일, 자주, 독립 국가의 주체적 확립이었습니다. 몽양은 조국의 광복과 약자와 빈자, 그리고 피압박자의 해방을 위하여 하자없이 노력해온 삶을 살았습니다. 몽양만큼 원대한 도덕적 이상과 냉혹한 현실적 감각을 잘 조화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인물이 드물었습니다. 몽양만큼 모든 다양한 이념과 그 이념을 신봉하는 각기 다른 신념의 인간들을 포용하려고 노력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몽양은 기독교를 신앙체계로서 수용하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민족의 개화를 위한 방편이었을 뿐, 종교적 신념이 정치 이데올로기화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몽양이 죽는 그 순간까지 애타게 기다리던 자주와 독립과 통일은 오늘날까지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도 이 사회를 지배하는 구태의연한 체제는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 그 흐름을 통해 민족의 자존과 자유와 민주의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죽여버리고 싶어합니다. 암살하고 싶어합니다. 입을 닫게 만들고 싶어합니다. 자기들은 70년이 넘도록 마음대로 떠들고 마음대로 언론을 휘어잡고 마음대로 사법경찰을 장악하며 마음대로 사람들을 빨갱이로 휘몰며 마음대로 학살하면서 진실의 한 오라기라도 외롭게 외치는 소리마저 암매장하고 싶어하는 타성과 착각과 환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 방대한 시스템의 폭력으로부터 우리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몽양의 죽음이 헛된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의 죽음에 이어서 일어난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의 의거, 그 항쟁 속에 생명을 묻어버린 수십 만 민중의 염원이 공포의 침묵으로만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4.19 민중의 함성, 5.18 민중항쟁의 처절한 외침, 6월 항쟁의 포효, 촛불혁명의 질서정연한 항거가 국민을 마음대로 빨갱이라고 규정하는 세력들의 광란 속에 빛바랜 과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왜 침묵하고 계십니까.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만이라도 진실을 향해, 보다 더 나은 내일의 도덕적 이상을 위해, 보다 더 아름다운 자손들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가슴을 열고 공포를 떨쳐버리고 모험을 감행해야할 당사자들이라는 것을 자각하셔야 할 것 아닙니까. 여러분 한 명의 각성과 신념과 용기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변혁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십시오.

     

    우리는 승리합니다. 우리는 이 지구상에 가장 위대한 문명의 모습을 창조해가는 자랑스러운 아사달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단군의 홍익인간이라는 하나의 사상만으로도 우리는 지구상의 모든 종교를 통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승리합니다. 반드시 승리합니다. 우리는 자주민이며, 독립국이며, 하나된 민족입니다.

     

    몽양은 태양을 꿈꾸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태양의 빛이 이 땅에 모든 구석구석에 생명을 부여하도록 몽양의 삶과 사상과 이상을 구현합시다.

     

    2019.3.27

    경기도문화전당에서

    도올 김용옥

    이 전 조선대륙과 해외의 동포들에게 고함 (도올아인 오방간다)
    다 음 도마복음강해5를 들으며 도올선생님의 좁은 성서해석을 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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